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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배움캠프 수료생의 개발 부트캠프 솔직 후기

by 레몬타르트파이 2024. 9. 4.

부트캠프 전에는 뭘 하고 살았나

내배캠 이전에는 그냥 대학생이었다. 아 지금도 복학했으니 똑같이 대학생이긴 하다만..
공대생이긴 했지만 개발과 전혀 관련 없는 학과였고, 개발에 대해서는 1도 관심이 없었다.
그냥 수업 적당히 듣고 과제 적당히 하고 성적도 괜찮게(ㅎㅎ) 받고..그랬다.
 
선배들을 보면서 알게된건, 우리과는 졸업 후 진로는 크게 3가지로 나뉘는 것 같았다.
대학원에 가거나, 전기전자과를 다전공으로 하여 취직하거나, 아예 아예 다른 곳(변리사 등..)으로 틀어버리는 경우.
우리과 특성상 대학원 진학률이 굉장히 높은데, 나는 전공에 대한 애정이 1도 없었기 때문에 죽어도 대학원은 가기 싫었고, 학교 다니며 전기회로 등의 수업을 매우 어려워했어서 전기전자과 다전도 하고싶지 않았다.
 
하고싶은건 없고 하기싫은 2가지만 확고한 상태로 학교를 다니다가, 3학년 1학기가 끝날 무렵 진로에 대해 크게 현타를 느꼈다. 주변 동기들은 랩실 인턴에 지원하거나 변리사 공부를 시작하는 등 자기 진로를 찾아서 준비중인데, 나만 어영부영 수업만 듣다 졸업할 것 같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뭐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기계발 카페에서 '웹개발' 분야에 관한 글을 읽게 됐다. 앞에서도 말했듯 이전에는 개발에 1도 관심이 없었는데, 그 글을 읽으며 백엔드와 프론트엔드의 차이도 처음 알게 됐다. 글을 읽으며 처음으로 '이런 일을 하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백엔드 개발 공부를 하고싶어 갑작스럽게(?) 휴학을 하게 되었다.
 
 

부트캠프를 하기로 한 이유

부트캠프를 알게된 계기가 좀 웃기다. 개발 공부 방법을 열심히 구글링하다보니, 구글과 계정이 연동된 인스타그램에서 여러 학원의 개발 부트캠프 광고를 엄청나게 띄워준것이다.
국비지원으로 무료로 수업도 듣고 프로젝트도 하고 심지어 한달에 30정도 훈련지원금도 받는다는 말이 처음엔 좀 사기(?)같았는데, 서치하며 후기들을 찾아보니 구라가 아니었다는걸 알았다. 하루 중 9시간~12시간을 부트캠프에 몰입하면 더 짧은 시간안에 많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부트캠프를 하기로 했고, 코딩 학원 중 하나인 스파르타에서 내일배움캠프 node.js 트랙을 신청했다.
 
그 많은 학원중에 스파르타를 선택한 이유는,
첫번째, 다른 학원에 비해 하루 공부시간이 더 긴 대신 부트캠프 기간이 짧아 복학 전에 아슬아슬하게 끝나고,
두번째, 내배캠 후기가 많아 뭔가 안심이 되었다(?)
 
사실 주변에 부트캠프 경험이 있는 사람도 없어서 조언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학원별로 부트캠프를 알아봐도 당시 내눈엔 다 비슷비슷해보였어서 그냥 날짜 맞고 후기 많고 유명한걸로 고른거였다.
 
쨌든.. 부트캠프하는 4개월까지 헛되게 보내면 진짜 큰일난다..라는 생각으로 엄청 열심히 임했다.

부트캠프 동안에는 거의 이렇게 지냈던것 같다.

 
 
 

내배캠을 하면서 느낀 장점

나는 당장 취업을 목표로 캠프를 수강한게 아니라서, 내배캠과 연계된 취업지원 프로그램에는 참여를 안해봤다. 그래서 취업지원에 관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1. 사전캠프에서 기본기를 확실히

본캠프 시작하기 약 1달전부터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전캠프가 시작되는데, 이 기간동안에는 본캠프에서 배울 트랙의 기반이 되는 언어들을 공부할 수 있다. 나는 node.js 트랙을 선택했으니 javascript를 공부했고, 추가로 html과 css 기초도 공부했다.
 
사전캠프 참여자에 한해서 기초강의자료가 지급되는데, 정말 노베이스 기준에서 설명해주는것 같았다. 나같은 경우 html과 css는 아예 처음이었는데, 어렵지 않게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2. 공부는 각자 페이스에 맞게, 질의응답은 편하게

거의 대부분의 수업은 스파르타 온라인강의로 지급이 되어서 개인의 수준에 맞게 진도를 자율적으로 나가면 된다. 덕분에 어려운부분은 여러번 반복해서 학습하고 익숙한 부분은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
수강생들도 개발 경험이 있으신분들과 아예 노베이스이신 분들이 섞여있는데, 실시간 강의였다면 모든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서 강의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질의응답 같은것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캠프가 진행되는 zep 학습실에는 항상 튜터님들이 상주해 계시는데, 모르는게 생기면 아무때나 무작정 튜터님을 찾아가면 된다.
뿐만 아니라 과제나 프로젝트 중에 막히는게 있어도 튜터님께 찾아가면 코드도 봐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신다. 솔직히, 처음 튜터님을 찾아갔을 때 튜터님의 친절함에 좀 놀랐다. 초보 수강생의 코드를 보고 원격으로 이것저것 시키다보면 답답해할만도 한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동이었다.
 

3. 매니저님들의 빡센 관리

캠프당 수강생이 100명 가까이 되고 매니저님은 2~3명뿐인데 관리가 돼..? 싶었는데, 되더라..
 
먼저, 지각을 하면 매니저님한테 전화가 온다.
내배캠은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채워야 출결 인정이 된다. 그러니까, 오전 9시에 출결체크를 하고, 오후 9시 이후에 퇴실 체크를 완료해야 출결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늦잠 등의 이유로 9시가 지났는데도 출결체크가 안되어 있으면 매니저님한테서 전화가 온다고 한다.
나는 늦잠을 잔 적은 없고, 딱 한번 컴퓨터에서 출결체크를 안하고 강의를 듣기 시작한 적이 있었는데, 9시 30분?쯤 되니까 매니저님한테서 출결체크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다른 수강생들의 얘기 들어보면 매일 모든 수강생들의 출결상태를 확인하고 전화 돌리는듯 하다.
(아, 9시 넘어서 출결체크를 해도 자정이 지나기 전에 12시간을 채우고 퇴실체크만 하면 문제없이 출결 인정이 된다. 근데 오전에 실시간 강의나 특강 같은게 있을때가 많아서, 출석을 늦게하면 그냥 본인이 손해보는거다.)
 
또, 캠프기간동안 매일 일과가 끝날 때는 TIL을 작성해야하는데, 이것도 안하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준다. 제출 기한을 놓친 사람들은 젭에서 전체 화면공개를 하고 공개 알고리즘 문제풀이를 시킨다. 나도 공개처형(?) 당하기 싫어서 귀찮아도 꼬박꼬박 제출했던것 같다. TIL은 개발자의 자산과도 같은거니까, 매일 쓰도록 관리해주는게 정말 좋았다. 덕분에 내 블로그에도 TIL이 쌓여있다. 뿌듯..
 
그리고 진도를 따라가기 너무 어려워하는 학생이 있으면 팀과제 대신 개인학습조로 편성해서 따로 관리해주는것 같던데, 나는 여기에 들어가본적이 없어서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근데 개인학습 조에 있던 사람들도 무사히 수료까지 한걸 보면, 꽤나 신경을 써주시는 듯 하다.
 

4. 튜터님의 과제 피드백과 멘토링

개인과제든 팀과제든, 결과물을 제출하면 사흘 내로 튜터님의 피드백이 올라온다.
피드백을 보면서 느낀건, 전체적으로 흩어본게 아니라 코드를 한줄한줄 다 꼼꼼히 보셨구나 싶었다.
'이 부분은 이렇게 하셨는데, 이렇게 수정하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생략하고 이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피드백을 엄청 상세하게 해주신다. 피드백을 보면서 과제를 한번 더 리팩토링 해서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었던것 같다. 깃허브 리포지토리들도 다 취업할 때 필요한것들이니 조금이라도 더 보완을 하면 좋으니까.
 
그리고 최종프로젝트 때는 팀별로 담당 튜터님을 매치해주는데, 매주 멘토링 시간이 있어서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기술들에 대해 튜터님께 멘토링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코드랑 배포된 사이트, 발표까지 신경을 써주시고 피드백을 주신다. 확실히 포폴에 들어갈 최종프로젝트라 그런지 더 꼼꼼하게 봐주시는듯 했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
 
 

내배캠의 단점

매우 주관적이라는 것 참고..

1. zep(메타버스)에서 활동

일단 비대면으로 수업하는 것은 너무 좋았다.
근데, 비대면에서 활동하는 공간이 하필 컴퓨터 렘을 많이 잡아먹는 zep이라는게 조금 아쉬웠다. 나같은 경우 사양이 그리 좋지 않은 노트북을 사용했어서, zep을 켜놓은 상태로 다른 프로그램들을 이것저것 실행하면 zep에서 자주 튕기곤 했다. 내배캠 수강생에 한해 맥북을 대여해주기도 한다는데, 나는 시기를 놓쳐서 신청을 하지 못했었다. 내배캠을 신청했는데 컴퓨터 사양이 안좋다면 맥북 대여 서비스 꼭 신청하기...
 

2. 진짜 C언어를 1도 모르는 노베이스에게는 쉽지 않을수도.

4개월 안에 모든 진도를 나가야되기 때문에, 단위기간에 배우는 양이 많은 편이다. 물론 기초적인 자료부터 주긴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면 따라가기 벅찰 수도 있다.
 
그렇다고 노베이스는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본인이 노베이스라면 아래 '내배캠을 고민중이라면'의 3번을 참고.
 
 

내배캠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최종프로젝트때 크고작은 이슈가 정말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aws 과금 이슈이지 않을까..
배포나 인프라 구축 등등을 위해 AWS를 이용하는데, 여기서 고액의 서비스를 테스트용으로 사용한 후 종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서 1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청구된 적이 있었다.
최종프로젝트때 aws 이용 지원금으로 10만원 정도는 지급했었는데, 그 10배가 넘는 금액을 보고 우리조 사람들 모두 멘탈이 나갔었다. 우리끼리 '어떡하지..어떡하지...'하다가 튜터님들 불러왔는데 튜터님들도 경악을 금치못했다.
aws에 눈물의 메일을 보내고 증빙자료 보내고..해서 다행히 요금감면을 받았다. 근데 좀 신기했던게, 튜터님한테 물어봐도 '이렇게 시도해봐라' 정도만 얘기하고 끝날줄 알았는데 메일 쓰는 방법부터 첨삭까지 모든 과정을 다 봐주시고 주기적으로 와서 진행상황을 물어보셨다. 마치 튜터님도 같이 요금 내야하는 사람처럼 엄청 자세히 봐주셔서 감사했다...
 
 

내배캠 이후

내배캠 수료 이후, 바로 복학을 했다.
근데 확실히 복학 전이랑은 좀 다르다. 해야할 것들이 확실히 정해진 느낌?
일단 개강한지 3일 지난 지금만 해도, SQLD 시험을 위한 스터디에 들어갔고, K-ICT의 데이터캠프에도 지원을 할 예정이고, 백엔드 개발 포폴 겸으로 개인 토이프로젝트도 하나 계획중이다. 그리고 이번학기가 끝나면 학업 연계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할 생각이다. 물론 개발 분야로.
 
부트캠프 이전에는 딱히 하고싶은것도 없었고, 어쩌다 관심있는게 생기더라도 준비하기 귀찮음+막막함 으로 발만 담그다가 팍 식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부트캠프를 하고나니 하고싶은 것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확실해진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걸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즐거운것 같다ㅎㅎㅎ 이제 막 시작 단계라 그럴수도 있지만, 마음가짐에서부터 변화가 생긴것 같다.
 
 

내배캠을 고민중이라면?

아마 이 글을 보는 사람들중 내배캠 고민중에 서치하다가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미 해당 분야를 공부한적이 있고 오로지 포트폴리오 준비로 신청을 하는것이라면 굳이..?싶다. 정말 기초의 기초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차라리 해커톤이나 다른 공모전같은데에 나가는걸 추천한다. 하지만 배우려고 신청하는 것이라면 정말 추천한다.
 
그리고 신청을 했다면, 아래와 같은 조언을 해주고싶다.
 

1. 대충하면 죽는다!! 라는 마인드로 임하자.

물론 매니저님들의 관리는 있지만, 4개월동안 얼마나 몰입하는지는 본인의 의지이다.
설렁설렁 공부할 생각으로 임하면 얻을수 있는게 많지 않을것이니 각오하고 시작하시길.
 

2. TIL을 자주 쓰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내가 어떤걸 배웠는지, 과제를 하면서 어떤 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어디에 기록해두는 습관을 가지자. TIL은 내가 어떤걸 배웠고 어떤걸 고민하는 개발자인지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부트캠프 기간동안 TIL을 적을만한 주제들이 많이 생길텐데(트러블슈팅이라던가..), 그때그때 기록하지 않으면 다 잊어버린다.
 

3. 노베이스가 살아남는 팁

나같은 경우, 자바스크립트 언어의 기초만 알고있었고 node.js는 아예 노베이스였다. 그럼에도 캠프에서 강의 진도는 금방금방 나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캠프 시작전에 미리 유튜브로 예습을 해둔 덕분인것 같다.
 
기초 문법을 알고있다면, 해당 언어를 이용하여 작은 프로젝트를 하는 강의를 찾아 듣자. 유튜브나 인프런에 무료 강의들이 많이 있을것이다. 무슨소린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냥 설명해주는대로 코드를 따라 치고, 이게 이거다~ 라는것 정도만 알면 된다. 당장은 이해 못해도 내배캠에서 강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니 '아, 이게 예습에서 배운 그거였구나!!'를 깨닫게 될것이다.
 
만약 기초 문법마저도 하나도 모른다면, 문법부터 확실히 공부해두는 편이 좋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유튜브의 '조코딩' 과 같이 괜찮은 무료 강의들이 널려있으니 잘 찾아서 듣자. spring 트랙이라면 java를, node.js 트랙이라면 javascript를 공부하면 된다. 
 
사전캠프 기간을 활용해도 되고, 불안하다면 그 전부터 미리 공부해두어도 좋다. 어떻게 공부하든, 예습을 하지 않은것 보다는 본캠프때 공부하기 수월할 것은 확실하다.
 

4. 부트캠프가 끝난다고 끝이 아니다.

나는 휴학생이라는 특이케이스로 취업준비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대부분 부트캠프가 끝나면 취업준비에 들어간다. 사실상 부트캠프 수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인 셈이다. 부트캠프가 끝났다고 해이해지지 않기.
 
취준을 하지 않더라도 개발 공부는 쉬지 않고 계속 해야한다. 나도 부트캠프가 끝나고도 개인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발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있다. 개발 분야라는게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 흐름을 놓치면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한 튜터님의 조언에 따라서다.